[이투데이-산교타임즈 특약] 44-① 일본 국민 메뉴, 이제 초밥 아닌 ‘커피’

입력 2013-12-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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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식업계 엇갈린 희비

일본 외식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 메뉴인 쇠고기덮밥(규동)과 초밥업계는 침체가 두드러지는 반면 커피전문점만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일본 내수 침체로 외식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방증으로 급기야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86개 일본 주요 외식업체의 2013년 신규 출점 계획은 2012년의 2600점에서 소폭 늘어난 2700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외식업계가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규동 대기업 3사를 중심으로 6개사가 100점 규모의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출점 지역도 일본 내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 전개를 추진하는 기업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당초 계획에 한참 못 미쳤다. 2012년 92개 주요 외식업체가 3000점이 넘는 출점을 계획했지만 실제로는 약 2600점에 머물렀다. 일본 외식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중국에서의 반일 시위 등 불안정한 해외 정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은 주요 상장기업들이 약 2700점의 출점을 계획했다. 이 가운데 100개 규모의 매장 오픈을 계획한 회사는 4개사로 2012년 대비 2개사가 감소했다. 또한 전년도보다 출점 수를 늘리는 기업은 전체의 약 절반 수준으로 모든 업체가 신중한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커피업계가 침체된 요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이한 점은 지금까지는 셀프 서비스가 주류였으나 최근 풀 서비스 매장의 등장과 함께 대기업들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점포 수 1000개가 넘는 도토루, 스타벅스는 꾸준히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는 2013년 상반기 중 1000점을 달성했고, 하반기에도 새로운 타입의 매장을 오픈하는 등 소비자들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도토루도 셀프 서비스 매장이 아닌 풀 서비스 매장에 주력하고 있다. 산마르크홀딩스는 핵심인 산마르크 카페에 케이크 등 스위트 메뉴의 충실을 기하면서 확대 중이다.

일본 도카이(東海) 지역을 중심으로 풀 서비스 매장을 전개하는 고메다의 고메다 커피점도 출점 지역을 확대, 올 4월 500개 매장 오픈을 달성했다. 올 가을에는 규슈와 도호쿠에도 처음 진출했다.

커피업계의 선전과 달리 지금까지 일본의 외식산업을 견인해온 규동업계는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 점포 수에서 업계 1위인 젠쇼홀딩스는 올해 신규 출점 수를 211점으로 당초 계획보다 115점(약 35%) 줄였다. 젠쇼는 2013년도 상반기 결산에서 주력인 ‘스키야’의 기존점 매출이 떨어져 규동과 관련한 수입이 12억 엔 감소했다.

업계 2위인 요시노야홀딩스는 요시노야의 해외 매장의 고전 탓에 2013 회계연도 해외 출점은 당초 계획보다 57점 감소한 87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규동업계 3위인 마쓰야푸즈는 최근 몇 년간 해마다 100점을 새로 오픈했지만 올해는 절반인 50점으로 목표치를 낮췄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 부진에 따라 계획을 또 수정, 25점까지 낮췄다.

회전초밥 업계의 상황은 더욱더 심각하다. 지난달 29일 매출에서 업계 2위인 갓파스시 운영업체 갓파크리에이트홀딩스와 5위 겡키스시 등을 전개하는 겡키스시(주)는 경영통합을 불사한 업무 제휴를 발표했다. 단순 매출만 합산하면 업계 1위인 스시로를 제치고 1위가 된다. 양사는 매장 노하우 교류와 매장 개발의 효율화를 목표로, 일본 국내 및 해외에서 공동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매장 규모 축소, 저비용 매장 개발 움직임이 대기업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고 있다. 이탈리안 패밀리레스토랑 사이제리야는 주방 크기를 축소하고 점포 면적을 억제하는 업태를 개발 중이다. 입지 등에 따라 향후 새로운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 기존 매장에도 도입할 방침이다.

규슈를 중심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주)조이풀은 점포 면적을 20% 축소한 소형 매장을 개발해 출점 비용을 30% 정도 억제한 매장 오픈도 진행한다. 이 외에 중·대규모 편의점이 상권을 다진 주변에 매장을 열려는 기업도 많아 신규 매장의 입지 확보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산교타임즈 기사는 이투데이와의 제휴 협약에 의해 게재한 것으로 무단 복제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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