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라잔 RBI 총재, 금리 ‘깜짝’ 동결…이유는?

입력 2013-12-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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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로 유지...물가 안정보다 성장 택해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 블룸버그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경제 부활을 위해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RBI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7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8.0%로 상향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엇갈리는 행보다.

라잔 총재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율을 진정시키기보다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 신흥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RBI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환율 안정과 기존 통화정책 효과로 채소 가격이 떨어지게 될 것이며 이는 곧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금리 동결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간 라잔 총재의 통화정책에 대해 시장에서는 물가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퍼졌다. 실제로 양파에서 의류에 이르기까지 인도의 생필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율이 11% 이상 뛰었다.

인플레 상승이 국민 생활에 직격탄으로 날아들면서 현재 집권 여당인 국민회의당을 이끌고 있는 만모한 싱 총리의 위치도 흔들리고 있다.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싱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이 패배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정보서비스업체 던앤브래드스트리트의 아룬 싱 이코노미스트는 “RBI가 성장률 둔화를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성장률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피 가치는 올 들어 11% 하락해 원유를 포함해 수입물가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의 폭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올해 6.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인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기준 8.91%로 올랐다.

현재 인도는 낮은 성장률과 함께 치솟은 물가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 3분기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8%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 4.6%를 소폭 웃돌긴 했지만 4개 분기 연속 5%를 밑돌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인도 경제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연평균 8%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인도 정부는 올해 5%로 성장 목표를 낮췄다.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잔 총재는 지난 12일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성장세가 약한데다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라리 고성장·고인플레이거나 저성장·저인플레의 상황이었다면 문제 해결이 더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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