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죄는 버냉키 “미국 경제 나아졌다”

입력 2013-12-19 10:23 수정 2013-12-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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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5년 만에 돈줄을 죈다.

연준의 낙관적인 경기 개선 전망이 유동성 공급 축소의 주요 배경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해석했다.

밀란 물레인 TD증권 전략가는 “‘깜짝’ 12월 출구전략은 연준의 경제성장 낙관과 고용시장 전망으로 정당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추가 축소 조치는 ‘데이터(고용 및 경제 통계)’에 달려 있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전반적인 경기 개선 상황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더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버냉키는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향후 1~2번의 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 결정을 미룰 수 있다”면서도 “경기회복이 가속화하면 출구전략을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에 걸쳐 점진적인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인다면 내년 8차례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국채 및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 규모를 이번과 유사하게 100억달러 안팎씩 ‘점차(modestly or moderately)’ 줄여나가겠다는 의미다.

연준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향후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FOMC는 경기활동과 고용시장 환경이 개선됐다고 본다”면서 “전반적인 경제가 근본적으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매입 속도를 축소해도 경제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성명서는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고용시장 개선과 인플레율 장기 목표치로 움직이고 있다는 FOMC의 기대와 부합한다면 앞으로 자산매입 속도를 더 늦출 것”이라면서도 “미리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3.2%로 지난 9월의 2.9~3.1%에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2.6%를 웃도는 것이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0~2.3%에서 2.2~2.3%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2015년에는 3.0~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 전망치는 2014년에 6.3~6.6%로 제시해 종전의 6.4~6.8%보다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망치는 7.0~7.1%로 제시됐고 2015년에는 5.8~6.1%로 소폭 낮췄다.

한편 이날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해소됐다.

미국 상원은 이날 2014·2015 회계연도 예산안을 찬성 64대 반대 36으로 통과시켰다.

앞서 하원은 지난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과 패티 머레이상원 예산위원장이 마련한 2014·2015년 회계연도 예산 합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날 통과한 예산안은 연방정부 지출 한도를 2014회계연도에 1조120억 달러, 2015회계연도에 1조140억 달러로 각각 제한하되 예산 자동 삭감 규모를 연간 1100억 달러에서 630억 달러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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