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모비스 사장을 교체하는 계열사 인사를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부품 결함으로 인한 리콜사태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품질, 현대제철 안전사고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8일 정명철 현대위아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윤준모 현대다이모스 부사장은 현대위아 사장으로, 여승동 현대기아차 파이롯트센터장은 현대다이모스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됐다.
이번 인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품질경영 의지와 경고가 깃들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남양연구소 문책 인사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는 품질 전문가를 대거 기용했다. 전호석 전 현대모비스 사장은 고문으로 임명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선임된 정 사장은 1953년생으로 현대차 통합부품개발실장과 현대파워텍 대표, 현대위아 대표를 거친 자동차 부품 전문가다. 특히 정 사장은 품질관리 문제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 경영을 도입해 현대위아의 경영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과 여승동 현대다이모스 사장도 각각 기아모터스조지아공장 생산개발담당 임원, 현대기아차 선행품질실장 등을 거친 품질 전문가다.
정 회장은 지난달에도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싼타페’ 누수, ‘제네시스’ 리콜 등 최근의 품질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을 비롯해 김용철 설계담당 부사장과 김상기 전자기술센터장 전무가 퇴사했다.
다음주 임원인사에서도 대대적인 문책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임원들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 그룹 핵심부품 계열사의 전문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