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 해 동안 한국 사회의 변화와 국민의 생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종합보고서가 나왔다.
통계청은 19일 각종 국가승인통계와 사회지표를 활용해 시기별, 국가별, 인구집단별 비교를 통해 이야기 방식으로 구성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인구, 가족과 가구, 건강, 교육, 노동과 소비, 문화와 여가, 주거와 교통, 환경, 안전, 사회통합 11개 영역으로 돼 있으며 각 영역은 주요 동향과 2~3편의 주제논문으로 구성됐다.
최연옥 통계개발원장은 발간사에서 “한국의 사회동향은 우리사회가 분야별로 어떤 수준에 와 있으며 우리 삶의 질적 수준과 이를 높이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삶에 대한 만족도가 '중간 정도' 수준인 점이 눈에 띈다. 보고서를 보면 2003년~2012년 기간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3~3.14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고용불안감이 적을수록, 사회적 관계망이 두터울수록 높게 나타난다.
특히 인구 고령화와 관련해 노년층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나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2012년 기준으로 60대 이상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9로 조사대상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했다. 10대가 3.52로 가장 높았고 20대 3.26, 30대 3.25, 40대 3.16, 50대 3.06 등 연령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일관되게 낮았다.
노인가구의 사회적 위상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20년간 가구소득비(1인가구 제외)를 비교해보면 노인가구는 외환위기 이후 소득비가 급격히 떨어져 2012년 현재는 모든 연령집단 중 가장 소득비가 낮다. 1인가구를 포함한 전체 상대빈곤율은 2006년 13.8%p서 2012년 14.0%로 소폭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노인의 상대빈곤율을 46.0%p서 49.3%로 상승했다.
한편 2008년 이후 대졸실업 장기화 등에 따라 대학생 이상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는 비율이 46.1%에서 69.2%로 급격히 상승한 부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입시 스트레스를 받는 고등학생의 비율 69.6%보다는 여전히 낮았지만 중학생(62.7%)보다는 높아졌다.
가구소득 분포를 통해 보면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시기는 50대 중반, 가장 많이 쓰는 시기는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나타난다. 50대 중반 이후부터는 소득이 급격히 하락한다.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30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격차가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