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연말 민생·경제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경기회복에 주안점을 둔 탓도 있지만 집권 첫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국정운영 성과를 내야 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계와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지속해 온 박 대통령은 20일 금융인과 오찬을 통해 첫 만남도 가졌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금융투자(증권), 보험, 벤처캐피털, 서민금융,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금융위원회가 의욕적으로 발표한 ‘금융 비전 10-10 밸류업’의 성공을 기원하고 금융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지난 13일에는 제4차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고서 “필요 없는 규제는 안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만들 때도 굉장히 두려운 마음으로 돌다리를 두드리듯 해야 한다”고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하고 투자 유치를 많이 하는 공무원에겐 인센티브를 주는 시스템이 적극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17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축회관(FKI타워) 준공식에 참석, “전경련 회관 신축을 계기로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고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상생의 경제를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재계에 힘을 실었다.
앞서 12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선 “이번 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 본격 도약의 시대를 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일·가정 양립 실천대회(9일), 우리 수산물 시식회(10일), 농축수산인 오찬간담회(11일) 등에 잇달아 참석해 가족친화적 경영과 우리 수산물에 대한 소비촉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농축수산인들의 우려에 대한 정부의 대비 의지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연말·연시까지 정치나 외교·안보 행보 대신 이 같은 민생·경제 행보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말에는 사회 소외계층 등을 찾아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대선 1주년을 맞은 19일 새누리당 당협위원장과 사무처 직원 등 500여명과 오찬을 하고, 저녁에는 황우여 대표 등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만찬에서 ‘불통’ 지적이 나오자 “인터넷을 통해 언론도 보고 나름대로 사람들도 초대하고 만난다”면서 “(소통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소통’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