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의 올림픽 챔피언에 누가 등극할 것인가.
2년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경기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림픽 경기방식과 각국의 메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남자부는 미국과 호주, 여자부는 한국과 미국의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38)를 앞세운 미국은 필 미켈슨(43), 매트 쿠차(35), 스티브 스트리커(46), 재크 존슨(37), 브랜트 스네디커(33) 등 세계랭킹 15위 이내 8명의 선수가 포진,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반면 호주는 애덤 스콧(33)과 제이슨 데이(26)만이 세계랭킹 1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스콧과 데이는 지난달 24일 끝난 월드컵골프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막강 콤비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 월드컵은 올림픽 경기방식이 그대로 적용, 호주의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올림픽 경기방식은 남녀 각각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진행해 개인전 순위를 가리고, 국가별 개인전 스코어를 합산해 단체전 순위를 정한다.
출전권은 남녀 세계랭킹 상위 60명에게 주어진다. 단 올림픽은 대륙별 배분원칙에 따라 모든 대륙, 가능하면 많은 나라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상위랭커 15명은 국적과 상관없이 전원 출전하지만, 16위부터 60위까지는 대륙별 안배원칙에 따라 출전이 제한될 수도 있다.
최경주는 세계랭킹 129위, 배상문은 141위로 현재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국내 남자 선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 여자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은 물론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이 유력하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를 비롯해 유소연(23), 박희영(26), 김인경(25·이상 하나금융그룹), 최나연(26·SK텔레콤), 신지애(25·미래에셋), 양희영(24·KB금융그룹) 등 7명의 선수가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최나연은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 후 “메이저대회 우승보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와 렉시 톰슨(이상 28), 크리스티 커, 안젤라 스탠퍼드(이상 36) 등 4명의 선수가 15위 안에 든 미국은 한국과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수잔 페테르센(32)과 중국 펑샨샨(24), 스페인 베아트리츠 레카리(24) 등은 세계 최고 기량을 지녔지만 이들과 콤비를 이룰 자국 선수가 마땅치 않아 단체전 메달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