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올해의 거짓말쟁이 된 오바마- 배준호 국제경제부 기자

입력 2013-12-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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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의 거짓말쟁이’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인들이 했던 올해의 10대 거짓말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세 개나 포함됐다고 전했다.

오바마 케어와 관련한 발언이 올해 최악의 거짓말로 꼽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존 의료보험이 좋은 사람은 계속 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오바마 케어 최소 기준을 충족하려면 기존 가입자들의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거부한 400만명이 보험 취소 통보를 받아야 했다.

그 밖에 오바마 대통령의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인 시퀘스터로 미국 국회의사당 경비 월급이 깎였다”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폭도들의 피습을 받은 직후 이 사건이 테러임을 인정했다”는 발언들이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졌다.

정치인들에게 거짓말이 때로는 불가피할 때도 있다. 국가안보국(NSA)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를 도ㆍ감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인정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가 흑인 최초 대통령이 되고 재집권에 성공한 것은 그가 다른 정치인과 다르게 정직하고 신뢰있는 인물이라는 국민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지난 2006년 대통령에 오르기 전 한 연설에서 부정부패를 척결하자며 ‘정직한 리더십’과 ‘열린 정부’를 부르짖었다.

그는 또 지난 2009년 취임 첫날 로비스트와의 접촉을 제한하며 정부 기록물 공개를 확대하는 등 ‘정직한 정부’로 질주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집권 2기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은 분명 1기 당시의 의욕과는 거리가 멀다. 새해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초심’을 찾아 정직과 신뢰의 정치를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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