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코리아' 신화 썼던 현대증권 매물로

입력 2013-12-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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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융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현대그룹이 금융사업을 접는다.

1977년 국일증권(현 현대증권)을 인수해 금융사업에 뛰어든 지 36년여만이다.

현대증권[003450]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로 국내 펀드시장에 처음 주식형펀드 열풍을 불러왔다.

당시 이익치 회장이 이끌던 현대증권은 현대투신운용(현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바이코리아펀드를 '저평가된 한국을 사라'는 슬로건과 함께 판매해 출시 3개월여만에 12조원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대우그룹 사태 여파로 자회사였던 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신운용을 채권단의 손을 거쳐 2004년 미국 푸르덴셜금융으로 넘기면서 바이코리아펀드 신화는 막을 내렸다.

이후로도 현대증권은 국내 5대 증권사로 주식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내부적으로는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창구로서 그룹의 돈줄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이 2조1천494원으로 12조원 규모인 현대그룹 전체 매출의 17%가량을 담당했다.

현대증권은 바이코리아펀드 신화의 재현을 꿈꾸며 2009년 현대자산운용을 설립했으며, 금융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2011년 영업정지된 대영저축은행(현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하지만 그룹은 결국 현대상선[011200]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금융 계열사 3곳을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보통주 25.9%·우선주 13.57%)과 현대증권 자사주(보통주 9.83%)로 시가로 치면 총 4천억원 규모다.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은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로 장부상 가치가 각각 255억원, 2천668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3개 금융 계열사의 매각 가격은 7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현대그룹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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