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권 유리천장 깨졌다…기업은행장에 권선주 부장행 내정

입력 2013-12-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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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통틀어 첫 여성 은행장이 탄생했다. 어느 분야보다 견고한 금융권 유리천장을 권선주 IBK기업은행 리스크관리 본부장(부행장)이 깨뜨린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청와대에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권선주 리스크관리 본부장(부행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장 가운데 두 번째 내부 출신 행장임과 동시에 여성으로서는 은행권 최초로 행장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권 부행장을 신임 은행장으로 제청한 것은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리스크관리 업무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금융환경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기업은행 입행 이후 줄곧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지난 1978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권 내정자는 ‘첫 여성 지역본부장’, ‘첫 여성 부행장’ 등의 진기록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권 최초로 여성 행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졌다. 기업은행 52년 역사상 첫 여성 은행장이다.

권 내정자는 1956년 전주 출생으로 경기여고,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중소기업은행(현 기업은행)에 입행해 PB부사업단장, 외환사업부장, 중부지역본부장, 카드사업본부장(부행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1년 기업은행 창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행장 자리에 올랐고 올해부터는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도 겸임해오고 있다.

당초 기업은행장으로는 허경욱 전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외부 출신(모피아) 행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권 내정자가 임명 제청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권 부행장은 은행의 건전성을 지키면서 중소기업과 창조금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여러가지 면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온화한 성품을 가졌음에도 뚝심있게 일을 추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권 내정자 앞에 산적한 과제는 많다. 당장 경남은행 인수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고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권 내정자 특유의 여성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2010년 사상 첫 내부승진 기업은행장이 된 조준희 현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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