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대주주인 동화그룹이 직접 뛰어 들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화그룹의 계열사인 대성목재가 이 달 초 금융당국에 대주주 승인 변경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성목재는 지난 7월 리딩투자증권 최대 주주인 IWL파트너스 박대혁 대표로부터 지분 20.8%를 인수 했다. 그러나 당시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지주사 및 손자회사를 둘 수 없었기 때문에 지주사 체제를 탈피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성목재가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큐캐피탈이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며 리딩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올랐지만 결국 인수에 실패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동화그룹이 증권업 진출로 신사업 영역을 확장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화그룹 입장에선 중고차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리딩투자증권 대주주 변경 신청이 마무리 되면 종합금융 사업 진출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동화그룹 관계자는 “대주주 승인 변경 신청을 12월 초에 접수 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주주 변경 신청 이후 경영권 확보까지 진행해야 인수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는데,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제 리딩투자증권의 기존 주주들이 동화그룹의 리딩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최종적인 경영권 인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딜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동화그룹 승명호 회장과 리딩투자증권 오너였던 박대혁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기관투자자들을 비롯한 일부 주주들이 동화그룹의 리딩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반감이 큰 것으로 안다”며 “박 부회장이 리딩투자증권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8월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무산되면서 결국 인수가 무산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