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PC업체 에이서가 제이슨 첸 TSMC 글로벌 마케팅·판매 총괄 부사장을 신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첸 신임 CEO는 인텔과 TSMC 등 반도체기업에서 20여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으로 에이서의 수장에 오르면서 가전제품이라는 새 영역에 도전하게 됐다.
모바일기기의 발전과 PC시대의 쇠퇴로 에이서는 손실폭이 확대되는 등 고전해왔다. 회사는 최근 2개월간 스탠 쉬 창업자가 회장으로 복귀하고 J.T.왕 회장과 짐 웡 사장이 동시에 사임하는 등 경영진의 변화가 세 차례나 일어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탠 쉬는 내년 1월 제이슨 첸이 CEO에 오른 뒤에도 회장 직함을 유지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글로벌 PC업계는 올해 판매가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이자 생존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마이클 델 델컴퓨터 설립자는 전면적 구조조정을 위해 자신의 회사를 사들였다. 에이서도 지난달 초 전체 직원의 7%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이서는 지난 3분기 131억2000만 대만달러(약 46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게이트웨이와 팩커드벨 등 회사가 인수했던 기업들의 가치가 떨어지고 기기 재고가 쌓이자 이를 상각처리하면서 손실이 커졌다고 WSJ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