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증시 총정리] 창조경제부터 비트코인까지… 테마주 광풍

입력 2013-12-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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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DMZ공원’ 정책株 인성정보·코아스 급등… 월드스타 ‘싸이’ 디아이·YG엔터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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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주식 시장에서는 테마주들이 난무했다. 박근혜 대통령 관련 테마주부터 싸이 관련 테마주 그리고 3D 프린터와 비트코인 테마주까지 주식 투자자들은 테마주 열풍에 힘입어 큰 수익을 얻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테마주별로 무분별한 종목들이 편입되기도 해 예기치 못한 손실을 본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13년 한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서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테마주를 총정리해 보고자 한다.

◇박근혜 대통령 관련주…창조경제주부터 DMZ평화공원주까지 = 올해 초 주식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테마주는 박근혜 대통령 관련주들이었다. 지난 2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민주화·노인복지·SNS·일자리 창출·해저터널 등 단순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종목들이 정책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들썩였다.

또 박근혜 정부가 인수위를 운영하던 당시 박근혜 정부의 5대 국정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때 첫째는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였는데 이와 함께 인수위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헬스케어 분야를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혀 헬스케어주도 관련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의료정보솔루션을 개발하는 인성정보, 인피니트헬스케어, 비트컴퓨터 등을 비롯해 바이오 진단장비 개발업체인 바이오니아, 바이오랜드, 바텍 등도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DMZ에 평화공원 조성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인근에 땅을 갖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는 ‘DMZ 테마주’까지 등장했다.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기업 자산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경기도 파주에 물류센터가 있는 가구 제조업체 코아스를 비롯해 파주에 공장 부지를 둔 삼륭물산도 테마에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화공영과 루보 등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월드 스타 싸이 덕분에 싸이 관련주도 급등 = 싸이는 지난해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빅히트를 쳤다.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싸이의 영향력은 이른바 ‘싸이 테마주’를 형성하며 국내 증시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싸이의 아버지인 박원호 회장이 대주주인 디아이는 대표적 싸이주로 편입되면서 연예인 테마주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또 싸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도 싸이 테마주로 군림하고 있다.

이밖에 디아이의 자회사인 디아이디, 싸이의 캐릭터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오로라, 지난해 8억원을 투자한 자회사가 빌보드코리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사실 하나로 테마주가 된 이스타코 등도 싸이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4월 발매된 싸이의 후속곡 ‘젠틀맨’ 역시 세계적 이목을 받으며 관련주들도 이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싸이가 연말께 신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하반기 3D 프린터와 비트코인주 증시 열풍 이끌어 = 박근혜 대통령부터 월드 스타 싸이까지 인물 관련 테마주들이 상반기 강세를 보였다면 하반기에는 새로운 산업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등장하면서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바로 3D 프린터와 비트코인 테마주가 그 주인공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 들어 최고의 테마주라면 단연코 3D 프린터”라며 “하지만 비트코인 테마가 3D 프린터에 이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3D 프린터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지난해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국내에서도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테마주들이 생겨났다. 자회사인 세중정보기술이 관련 사업을 진행한 것을 호재로 세중은 3D 프린터 테마주로 엮였다. 컴퓨터 프린터 제조기업인 딜리도 지난 8월 3D 프린터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9월말에는 정부가 3D 프린팅과 같은 차세대 유망 신기술 분야에 외국인 투자 혜택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종목들에 강한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하이비젼시스템은 3D 프린터 사업을 미래 전략 사업으로 선정하고 3D 프린터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제품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TPC도 지난 13일 400여개의 대리점을 통해 3D 프린터 판매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급형 3D 프린터 ‘파인봇(FINEBOT)’을 출시한 TPC는 이미 20여대에 대한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최근 급등한 탓인지 주가가 크게 상승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관련주도 하반기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나카모트 사토시가 만든 디지털 통화로 통화를 발행·관리하는 중앙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거래는 P2P 기반 분산 데이터베이스에 의해 공개 키 암호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트코인은 최대 2100만 비트코인까지만 생성이 가능한데, 지난 8월까지 약 1200만 비트코인이 생성됐다. 이는 1조545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앞으로 800만 비트코인 정도만 남은 상태다.

코스닥 상장사인 매커스는 비트코인 채굴 전용 비메모리 반도체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크게 급등했다. 최근 비트코인 열풍이 불면서 제이씨현, SGA 등 관련주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반면 갤럭시아컴즈는 비트코인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지난해부터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트코인과 관련한 사업 진출에 대해 명확한 행보가 없다고 밝히면서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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