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문 연 기업 중 절반이 2년 안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년 뒤까지 살아남는 신생기업도 10곳 중 3곳에 불과했다.
통계청은 24일 발표한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신생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창업 1년 후 61.3%, 2년 후 48.4%로 나타났다. 회사가 새로 만들어진 지 2년 안에 절반 가까이가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3년 후 생존률은 40.1%, 4년 후는 35.1%로 집계됐으며 5년 후도 29.6%에 그쳤다.
특히 1인 기업의 생존율이 2인 기업보다 더 낮았다. 5년 후 생존율은 2인 이상 기업(44.5%)이 1인 기업(28.3%)보다 16.2%포인트나 높았다.
산업별 생존율을 보면 1년 후 생존율은 운수업(75.7%), 부동산·임대업(71.5%)이 높았지만 사업서비스업(51.9%), 예술·스포츠·여가(53.0%) 등은 낮은 편이었다. 5년 후의 경우는 보건·사회복지(46.6%), 부동산·임대업(46.5%)이 많이 살아남았지만 예술·스포츠·여가(13.7%), 숙박·음식점업(17.7%)에 불과했다. 1인 기업의 5년 후 생존율은 부동산·임대업(46.7%)이, 2인 이상 기업은 5년후 운수업(53.0%)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기준 신생기업수는 77만개로 전년(80만9000개)보다 3만9000개 감소했다. 활동기업수는 538만개로 전년(530만5000개)에 비해 7만5000개 늘었다.
이에 따라 활동기업 대비 신생기업 수를 뜻하는 기업 신생률은 14.3%로, 전년(15.3%)보다 1.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신생률은 2007년 17.9%를 기록한 이후 2008년 16.2%, 2009년 15.1%, 2010년 15.0%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1년 15.3%로 소폭 상승한 후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소멸 기업수는(2011년 기준)은 68만3000개로, 1년 전보다 3만3000개 늘었다. 활동기업 대비 소멸기업 수를 뜻하는 소멸률은 전년보다 0.3%포인트 높아진 12.9%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신생률은 교육서비스업(21.0%), 사업서비스업(20.8%), 소멸률은 예술·스포츠·여가(21.4%), 숙박·음식점업(20.2%)에서 높았다.
한편 매출액·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은 5109개로,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활동기업의 2.7%를 차지했다. 주로 사회서비스업(4.6%), 출판·영상·정보(3.9%) 등의 비중이 컸다. 고성장기업 중 생긴 지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1150개로 전체의 22.5%를 차지했으며 제조업(42.3%), 사업서비스업(12.5%) 분야에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