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큰손’ 템플턴 한국 채권시장 떠나나

입력 2013-12-2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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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의 절대적 큰손인 플랭클린템플턴 펀드가 2개월 연속 원화 채권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엑소더스’ 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보유 원화 채권의 약 30%(8월 말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템플턴 펀드가 채권시장에서 원화 채권을 매도하고 자금을 빼 나갈 경우 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이 일 것이란 지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원화 채권에 투자하는 템플턴 펀드 9개 중 원화채권 투자 현황이 파악되는 6개 펀드의 원화 채권 투자 잔액은 11월 말 현재 132억2000만달러(약 14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말 15억2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10월 말 3억6000만 달러(약 3800억원)에 비해 2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다.

템플턴 펀드 전체에서 원화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줄었다. 지난 6월 말 14.8%였던 템플턴 펀드의 원화 채권 투자 비중은 지난 9월 말 16.3%까지 높아졌지만 11월 말 현재 14.9%로 다시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원화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템플턴 펀드는 환차익을 노리는 단기투자 성향의 외국계 투자자로, 그동안 원화 값이 오르면 한국 채권을 매도하며 짭짭한 환차익을 챙겼다. 그러나 미국 양적와환 축소 결정으로 원화 약세가 예상돼 환차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원화채권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을 발표한 후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도 템플턴의 이탈 배경으로 꼽힌다.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몰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미국 테이퍼링이 결정되기 직전인 18일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권 잔고는 94조2000억원으로 지난 7월 말 102조 6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에도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속도 측면에서 볼 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 잔고가 11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채권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만기 도래한 자금을 일부 재투자하지 않는 것”이라며 “다른 신흥국에 비해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크지 않고 국내 채권 시장의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아 급격한 자금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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