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제정책] 내년 성장률 3.9%...일자리 45만개 증가

입력 2013-12-27 08:48 수정 2013-12-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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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까지 한국 경제는 8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저성장 흐름에 빠져 있었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저성장의 흐름을 끊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발이 먹힌 걸까. 내년에는 저성장 흐름을 벗어나 완연한 회복국면에 진입할 태세다.

기획재정부는 27일 내년 우리 경제가 연간 3.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0%, 올해 2.8% 등 2%대에 머물렀던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2011년의 성장률 3.7%보다도 높은 수치다. 더욱이 세계경제 성장률이 3.6%로 전망되고 있어서 2010년 이후 4년만에 세계경제 성장률을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기재부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우리 경제의 회복국면에 대해 “상반기는 확장적 거시정책 등을 통한 경기보완, 하반기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민간부문 개선세 확대로 연중 고른 성장세가 시현될 것”이라며 “내수는 민간소비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개선되는 질적으로도 양호한 성장이 예상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기재부는 내년 우리 경제가 소비(3.3%), 설비투자(6.2%), 건설투자(2.0%) 등 고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요인이 존재하지만 최근의 물가상승률이 낮은데다 흐름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소비자물가도 연간 2.3% 수준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 최대 국정목표인 ‘고용률 70% 달성’ 추진도 순항할 전망이다. 기재부는 내년에 취업자가 올해보다 45만명 늘면서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이 올해보다 0.8%포인트 오른 65.2%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 취업자가 38만명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현 정권 5년간 232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했던 목표치도 가시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사상 최대치인 700억달러를 기록했던 경상수지 흑자폭은 내년에 490억달러 흑자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와 소득의 회복으로 수입이 증가하는 데 따른 것으로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던 올해보다 여건이 나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은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6.4%, 수입은 내수회복 등으로 9.0%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점쳐지는 내년이지만 곳곳에 암초도 있다. 기재부는 미국 채무한도 협상,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성장 둔화·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 일본 경제의 향방 등을 내년 우리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선진국의 성장세가 강화되고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안이 조기에 안정되면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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