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에도 경사가 있었다. 한국축구는 지난 6월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이란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8번 연속 본선 진출인 동시에 통산 9번째 본선행이다. 9번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아시아 대륙 최다인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6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6월 브라질월드컵에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 등과 H조에 속해 16강 진출을 노린다.
‘세리 키즈’로 통하는 박인비(25)의 맹활약도 두드러졌다. 그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한국선수로서는 첫 수상이었다. 메이저대회 3번 연속 우승 포함 시즌 6승을 거둔 그는 상금왕 2연패에도 성공했다.
동계 스포츠에서는 두 명의 여제가 빛을 발했다. 김연아와 이상화가 그 주인공이다. ‘피겨 여제’ 김연아(23)는 지난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우승해 건재를 과시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24)는 지난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 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한해를 열었다. 이후 올시즌 월드컵 대회에서만 무려 3번의 세계신기록을 더 세워 올해에만 무려 4번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두 선수 모두에게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은 당연하다.
올해의 마지막 빅 뉴스는 추신수가 장식했다. 추신수는 22일 오전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80억원)의 거액에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해 일약 스포츠재벌의 반열에 올랐다. 역대 아시아 출신 선수 최고 금액인 동시에 메이저리그 역대 27번째로 많은 초대형 계약이었다.
물론 2013년 스포츠계에 즐거운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프로농구에서 발생한 승부조작 사건이었다. 특히 레전드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의 승부조작 연루는 충격이었다. 강 전 감독은 브로커들로부터 4700만원을 받고 주전이 아닌 후보 선수들을 투입해 승부를 조작했다. 그 결과 그는 지난 8월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한민국 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레전드의 몰락이었다.
민족의 혼이 담긴 민속씨름에서도 승부조작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설날 씨름대회 금강급에서 선수들이 상금의 일부를 떼주며 고의로 패배한 사건이 발생한 것. 이 과정에서 대한씨름협회 임원이 개입한 정황도 함께 드러나 현재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