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드라마가 젊은 시청자의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들어 ‘모바일 드라마’ 또는 ‘SNS 드라마’로 명명된 콘텐츠는 모바일과 PC에서만 주로 즐길 수 있도록 제작돼 스마트폰과 SNS의 확대와 더불어 시장을 거침없이 넓혀가고 있다.
교보생명이 지난 2월 ‘러브 인 메모리’로 SNS 드라마의 첫선을 보인 이후 죠스떡볶이의 SNS 시트콤 ‘매콤한 인생’, 삼성그룹의 ‘무한 동력’ 등 기업들이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일환으로 모바일 드라마를 내놓으며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PC, 모바일 사용자 누적 클릭 수에서 각각 130만 건, 270만 건으로 총 400만 건을 기록,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낸 ‘러브포텐-순정의 시대(이하 러브포텐)’가 모바일 드라마의 기폭제 역할을 했고, 비스트 멤버 이기광과 신예 이다인이 비밀 연애담을 연기하는 ‘스무 살’은 CJ E&M에서 19일 첫선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러브포텐’이 두드러진 성과를 얻어낸 이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스마트폰 등 플랫폼 기반에 접근성이 쉬운 젊은 타깃층 수요를 적확하게 고려한 미디어와 수용자 변화에 맞춘 전략 때문이다.
‘러브포텐’과 ‘스무 살’ 두 작품 모두 내용에서부터 영상까지 스마트폰과 SNS를 왕성하게 활용하는 젊은층을 겨냥했다. 두 작품 모두 첫사랑 또는 풋풋한 20대 초반의 사랑 스토리를 다룬다. ‘스무 살’의 황준혁 PD는 “모바일에서는 내용과 형식 때문에 기존의 영화가 파워풀하기 어렵다. 모바일 드라마는 주로 젊은층을 시청 타깃으로 잡고 내용 역시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판타지 등을 담는다”고 밝혔다. CJ E&M의 이상진 팀장은 “(‘스무 살’은)시청자가 받아들이는 개인적 수용 환경 특성을 고려해 1인칭 체험적 서사구조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모바일 드라마에 최적화된 구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모바일 드라마 주요 출연자도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를 이룬다. 젊은 수용자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아이돌 가수가 주로 출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러브포텐’에는 포미닛의 남지현과 인피니트 성열, ‘스무 살’에는 비스트의 이기광이 나섰다. 이 밖에 카카오톡, 유튜브나 SNS를 통해 쉽게 확산시킬 수 있는 수용 환경도 모바일 드라마의 강점으로 작용하며 제작붐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수용자와 제작자 모두 본격화한 모바일 드라마가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진화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