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웅진홀딩스 보유 지분 모두를 두 자녀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웅진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27일 공시를 통해 윤 회장이 웅진홀딩스 지분 6.95%를 장남 윤형덕 웅진씽크빅 기획실장과 차남 윤새봄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에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80억~90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윤형덕 실장이 웅진홀딩스 최대주주에 올랐다. 윤 실장의 소유주식은 156만8595주(3.67%)다. 윤새봄 실장은 155만2083주(3.63%)다.
회사 측은 “기존 최대주주(윤석금)가 특수관계인인 윤형덕과 윤새봄을 대상으로 전날 장내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며 “결제일인 30일 최대주주가 윤형덕으로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의 주식 매각은 개인 용도의 자금의 필요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웅진의 2세 경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회장의 두 아들은 웅진의 핵심 계열사에서 근무 중이며, 향후 웅진홀딩스와 웅진씽크빅, 북센 등 교육 계열사를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웅진홀딩스가 두 자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34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2세 경영 본격화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윤 회장의 두 아들은 웅진그룹 회생계획안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웅진홀딩스 지분의 최대 25%까지 우선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가 법정관리 중이니 2세들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테지만, 법정관리 졸업 이후 최대주주이자 2세 경영인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윤 회장이 법정관리 돌입 당시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법정관리 졸업 이후 자녀에게만 경영을 맡겨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