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2013 콘서트' 쓸쓸한 겨울밤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 전해(리뷰)

입력 2013-12-3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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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직앤뉴

“알라뷰 (I love you)” 바이브 윤민수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계속되는 특유한 억양과 박력있는 윤민수의 마음 표현이 공연장을 더욱 훈훈하게 만든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2013 바이브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공연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연인, 가족, 친구 등 삼삼오오 짝을 지어 빈 좌석을 채워나갔다. 오후 7시, 공연장의 암전과 함께 동영상 한 편이 눈길을 끈다. 윤민수 아들 윤후가 출연하는 한국지엠 쉐보레 광고의 패러디 영상이다. 윤민수는 “재현아 연말에 공연이 너무 많아”라고 말하며 치열한 연말 공연 일정을 영상에 녹여내 폭소케 했다.

류재현과 윤민수의 자작곡인 ‘이 나이 먹도록’ 과 ‘봄비’로 본격적인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에서 아들 윤후와 알콩달콩 장난치던 상냥하고 장난기 많은 아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윤민수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류재현 역시 호소력 짙은 자신만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자랑하며 카리스마를 뽐냈다.

윤민수는 류재현과 사이좋게 손을 잡고 관객들에 인사를 한 뒤 “소극장 공연 후 3개월 만에 인사드린다. 오프닝 무대를 준비하는데 관객들이 너무 많이 와서 눈물이 날 뻔 했다”고 감격스런 소감을 전했다.

류재현은 “소극장 공연 이후 많은 질타를 받고 보완해서 이번에는 바이브가 직접 콘서트 연출을 했다”며 “이번 콘서트는 바이브 5집을 중심으로 준비해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민수는 “우리는 공연이 더 나은 공연을 위한 연습이라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관객을 폭소케 했다.

특히 이날 윤민수는 가수 조용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조용필 선생님께서 직접 꽃바구니를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표했다.

그 다음 무대는 정규 앨범에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곡들로 이뤄졌다. ‘사진을 보다가’(바이브 정규 2집 타이틀 곡) ‘바래다 주는 길’(바이브 정규 3집 수록곡), ‘미친거니’ (바이브 정규 4집 타이틀 곡) 등 이다.

바이브 팬들은 잠시 향수에 젖어 들었다. 여기저기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가슴 아픈 노랫말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가슴시린 시련을 겪는 애달픈 마음이 윤민수와 류재현의 노랫소리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관객들도 곡의 분위기에 취한 듯 했다.

연이어 3곡의 무대가 끝났다. 관객들은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은 보였다. 그러나 잔잔한 분위기를 깨는 것은 바이브의 패러디 영상이었다. 영상은 적재적소에 등장해 슬픈 이별 노래 탓으로 조금 쳐진 분위기를 띄우는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뮤직앤뉴

바이브의 대표곡 중 하나인 ‘술이야’ 무대가 이어졌다. 흰 장막 뒤에서 바이브는 열창했다. 노래 중반부에 다 달았을 때 관객들이 웅성웅성 되기 시작했다. 바이브가 2명이 아닌 3명이 된 것이다. 장막 뒤에서 분명히 노래를 부르고 있어야 할 윤민수가 무대 중앙에서 걸어나왔다. 장막 뒤 윤민수는 여전히 열창하고 있었다. 이때 장막을 걷고 나오는 또 다른 윤민수는 특별 초대 게스트 모창능력자 김성욱이었다. 김성욱과 윤민수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주거니 받거니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윤민수는 “‘히든싱어’에서 감동 받아서 특별히 모셔왔다. 나도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성욱은 지난 5월 25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 윤민수 편에 출연해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최종 4라운드에 진출, 신들린 애드리브까지 똑같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성욱은 “바이브를 5~6년 전에 공연에서 처음 봤다. 3년 전에는 바이브 콘서트 조연출을 맡았다. 그런데 올해는 무대서 노래까지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바이브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전화이벤트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공연이 절정을 향해 달려갈 때 윤민수와 류재현의 어머니의 동영상이 등장했다. “아들과 밥 한번 먹기 힘들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윤민수와 류재현의 진심 어린 고백이 진한 감동을 더했다. 이어 ‘꼭 한번 만나고 싶다’와 ‘I Hate Mama’ 무대가 뒤를 따른다.

▲사진=뮤직앤뉴

신나는 음악들로 공연은 무르익었다. 바이브는 ‘소주 한잔’ 노래와 함께 소주 퍼포먼스를 하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다.

윤민수는 “공연을 하고 나면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늘 궁금하다, 앞으로 더 좋은 공연 준비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마무리 소감을 전했다.

류재현은 “내년에 바이브 6집이 나온다. 빨리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말하며 5집 타이틀 곡 ‘다시 와주라’로 ‘2013 바이브 콘서트’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바이브 콘서트는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공연이였다. 장르적 특성으로 인해 잔잔하고 조용한 발라드 곡이 많은 구성 탓인지 바이브는 중간 중간 재미있는 패러디 동영상을 넣어 관객에 웃음을 안겼다. 특히 류재현의 남다른 연기력에 관객들은 포복절도 했다. 윤민수의 지칠 줄 모르는 입담도 한몫했다.

앵콜 무대는 바이브 데뷔곡 ‘미워도 다시 한번’ 이었다. 노래가 끝날 무렵 “패딩과 온수매트 안사고 바이브 티켓 사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센스 있는 자막이 흘러나와 관객들에 기분 좋은 웃음을 안기며 공연을 마무리를 했다.

한편 바이브는 지난 2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총 3회에 걸친 콘서트를 진행 하고 있다. 그 중 29일 열린 공연은 ‘바이브 & 이영현 콘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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