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메이저대회 3연승 박인비(25·KB금융그룹)를 필두로 한 한국선수들과 최저타상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 상금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 등 상위 랭커들에게 도전장을 던진 신예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리디아 고(16·뉴질랜드)다. 그는 10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4위에 올랐다. 박인비(25·KB금융그룹), 수잔 페테르센, 스테이시 루이스에 이어 네 번째로 내년 시즌 LPGA투어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 8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4시즌 개막전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LPGA투어 신인왕 출신 유소연(23)을 제치고 프로 데뷔 두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 10월 프로 전향한 리디아 고는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캐다나여자오픈에서 2연패를 했고,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본격적 시즌을 앞두고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미림(23·우리투자증권)도 내년 시즌은 LPGA 무대를 누빈다. 이미림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 존스코스(파72·6389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5라운드 합계 19언더파 314타를 기록하며 2위로 통과했다.
지난 2009년 KLPGA투어에 뛰어든 이미림은 2011년 에쓰오일 챔피언스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한국여자오픈에서는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9월 KLPGA 챔피언십을 끝으로 LPGA투어 Q스쿨에 전념했던 이미림은 올해 상금랭킹 19위(2억423만원)로 호쾌한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이 특기다.
제이 마리 그린(19·미국)은 이번 Q스쿨에서 역대 최저타(29언더파 331타)로 1위에 올라 미국 여자골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 2008년 Q스쿨 당시 스테이시 루이스가 작성한 18언더파보다 11타 적은 스코어다.
유응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어느 해보다 걸출한 신예가 많다. 특히 리디아 고와 이미림의 행보가 흥행을 이끌 것으로 본다. 이들의 활약이 내년 시즌 LPGA투어 판도를 크게 좌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