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기자회견 "텍사스 입단은 또 다른 야구인생의 시작" (종합)

입력 2013-12-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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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TV로 응원해준 팬이 좋은 성적의 이유다."

추신수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초대형 조건으로 입단할 수 있게 한 원동력으로 팬을 꼽았다. 이날 추신수는 팬에게 “정말 감사하다. 올해 MBC 중계로 많은 분들이 시청도 했다. 그때마다 잘했었다. 계속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한국 선수 중 사상 최고 금액(1억3000만달러·약 1370억원)으로 텍사스와 계약했다. 그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애리조나 시각으로 새벽 1시 반이었다. 아내는 기다리는 것이 힘들었는지 자고 있었다. 계약소식을 듣고 아내를 깨워 앉아서 얘기했다”며 “13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대화했다. 13년이 5분 동안 지나갔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무대만 생각했다. 거기에 뛰어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잘 믿겨지지 않는다는 그는 “정말 긴 시간동안 많이 힘들었다. (아내와) 서로 쳐다보면서 눈시울도 붉어졌다. 계약을 했기에 또 다른 야구인생이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계약하기 직전까지 수많은 루머를 양산했다. 그는 양키스에게 1억4000만달러의 제의를 받았다는 루머에 대해서 “월드시리즈가 끝나는 순간부터 FA가 시작이다. 10팀 정도가 나한테 관심을 표현했다. 관심이야 누구나 다 표현할 수 있다. 계약 조건을 따져야한다. 3팀으로 압축됐다. 아시다시피 뉴욕 양키스도 있었다. 사실 양키스에 대한 꿈도 있었다”고 말했다.

양키스에게 오퍼를 받은 사실을 인정한 그는 “그러나 오퍼를 받았을 때 예스나 노를 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좋던 나쁘던 오퍼 후 바로 대답하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텍사스를 선택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사실 FA(자유계약선수)를 경험하지 못하고 야구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 더 있을지도 장담하지 못한다. 첫 번째 조건이 이기는 팀이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생활조건도 우선시했다. 여러 팀이 물망에 올랐다. 내년부터 우승에 도전할 수 있고 가족들이 평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정한 것이 텍사스였다.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 한 곳도 텍사스였다. 아마 처음부터 끝까지 텍사스가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단장 존 다니엘스가 장기간 계약을 선호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그는 “다니엘스 단장이 금액은 너그러우나 장기간 계약은 안한다고 들었다. 때문에 부담감도 있다. 그것도 내가 가져가야할 고민이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 좋을 수 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시즌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달성했고, 통산 300개의 출루도 기록했다. 1번 타자로서는 가공할만한 성적이었다. 또한 올 시즌 추신수가 달성한 0.423이라는 출루율은 그의 몸값을 배가시켰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올해 조금 바뀐게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중계를 봐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2스트라이크 전과 후의 타격자세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항상 같은 자세였다”고 말했다.

올 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1번 타자를 맡았던 그에게 출루율은 중요한 요소였다. 그는 “과거 시애틀 소속일 때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2스트라이크 자세가 잇다. 배트를 좀 더 짧게 잡고 스탠딩을 넓게 해서 공을 한개 두개를 더 많이 본다. 최대한 방어적으로 투구를 봤다. 나도 놀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0.190이었던 출루율은 타격자세를 고친 이후 2006년 클리블랜드 시절 0.360으로 대폭 상승했다. 이후 2012년 클리블랜드 활동 내내 3할 대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2012년 0.373이었던 출루율이 이번 시즌은 신시내티에서 0.423을 기록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텍사스에 입단한 추신수는 제2의 추신수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를 위해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하라’고 하고 싶다. 한마디로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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