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시장 ‘잃어버린 20년’ 다시 오나

입력 2013-12-30 14:45 수정 2013-12-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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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폭 28%로 1981년 이후 최악…연준 출구전략 따른 강달러ㆍ금 공급 확대가 약세 이끌듯

글로벌 금시장에 ‘잃어버린 20년’이 다시 올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의 금 2월물 가격은 30일(현지시간) 전자거래에서 한때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온스당 1209.70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서 금 현물 가격도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최대 0.3% 하락한 온스당 1209.76달러를 찍었다.

금값은 올들어 28% 하락해 지난 1981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하는 등 출구전략을 펼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ㆍ엔 환율은 도쿄외환시장에서 장 초반 105.41엔으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달러 대체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투자매력도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상장지수상품(ETF)의 금 보유규모는 올들어 지금까지 33% 줄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1980~1990년대 금시장 침체기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쓰비시의 야마모토 후미오 귀금속 사업부장 보좌역은 “80년대 초반 미국이 악성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을 무렵과 최근 상황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금값은 지난 80년 1월 당시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875달러를 찍은 이후 99년까지 300~500달러로 하락했으며 지난 2011년 2월 사상 최저치인 255달러를 기록했다.

내년에 금 공급이 더욱 확대돼 금값 하락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금 생산규모가 3000t으로 올해의 2900t에서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커머더티인텔리전스의 곤도 마사요 사장은 “금과 같은 귀금속은 투자 열기가 식으면 10~20년간 시장이 침체하는 징크스가 있다”며 “내년에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혼란에서 탈출하고 달러의 신인도도 회복하는 것이 세계 경제의 큰 구도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금 매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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