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에게 길을 묻다] 오온수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원 "선진국 중심 위험자산 확대를"

입력 2014-01-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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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완만한 상승 기조 예상… 경기회복 타고 안정적 성장 기대

갑오년 투자전략은 크게 위험자산 비중확대, 신흥시장보다는 선진국, 기초체력이 튼튼한 신흥국 국공채·하이일드로 압축된다.

우선 채권금리는 우상향이 예상된다. 금융위기 이후 비정상적으로 낮아진 금리가 정상화되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미국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역시 금리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탤 것이다. 물론 금리 상승이 지난해처럼 급격하게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경기회복 신호와 함께 완만한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채권 금리의 상승은 주식의 상대적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테이퍼링으로 양적완화가 축소되더라도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시장의 내성은 강화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투자지역 별로는 선진국 시장의 전망이 밝다. 테이퍼링 이슈에도 선진국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실물경기 회복이 진행되며 펀더멘털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한 가지 요인이다. 반면 신흥시장은 아직까지 경계의 시선이 우세하다.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중국은 3중전회(제18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회의)를 바탕으로 구조적인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강력한 개혁과 구조조정을 천명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은 단기간 고성장에 대한 후유증으로 극심한 경제적 불균형과 도농격차 확대로 인해 사회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통제되지 않는 부동산 가격과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이 중국 경제의 리스크로 남아 있다. 따라서 올해에는 폭넓은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의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태국 등 일부 신흥국들의 경우 정정 불안이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지고 국제 신용평가사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고 테이퍼링이 완급조절을 하며 진행된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위험자산 선호가 신흥국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외수지, 실물경기 등 펀더멘털에 따른 투자 매력도에 있어서 우위에 있는 신흥국으로의 접근은 유효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쿠폰금리가 높은 회사채, 펀더멘털이 양호한 신흥국 국채 역시 투자 매력이 있다. 다만 일부 국가의 경우 아직까지 인플레 위험에 놓여 있고 외자 유출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보수적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 여기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경우라면 테이퍼링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 신규 투자의 경우라면 테이퍼링 이후 투자국가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면밀히 관찰한 후 투자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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