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에 선 글로벌 경제]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요동

입력 2014-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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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10년물 연말 4% 근접… 글로벌 증시 20% 빠질 수도”

글로벌 증시와 채권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에 요동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증시 조정 움직임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알레인 보코브자 쏘시에테제너럴 투자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14년 말 4%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가면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로 미국채 수요가 크게 줄면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경기회복으로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으로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져 결과적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미국채 금리는 지난해 초만 해도 1.8%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8%대로 치솟았다.

맥닐 커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기술전략 부문 대표도 “미국채 금리 상승과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2014년 글로벌 증시가 20%의 하락세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미국증시 S&P500지수가 조정을 겪은 것도 국채 금리의 급등에서 비롯됐다고 커리 대표는 덧붙였다.

미국이 흔들리면 전 세계 증시와 채권시장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지난 2010년 8월 9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5% 이상 폭락하자 유럽과 아시아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검은 목요일’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준 출구전략에 이런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다만 연준이 출구전략을 펼치는 이유가 경기와 고용시장 회복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업 순이익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경기도 회복하고 있다”며 “S&P지수가 올해 말 19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코스틴 투자전략가도 “S&P지수가 지난 18개월 동안 별다른 조정 없이 50% 가까이 올랐다”며 “이에 증시가 10%의 조정을 겪을 확률도 높다”고 경고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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