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이 새 정부 청와대 비서관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한 인사가 대변인 2명이었던 터라 이들의 낙마에 관심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 하루 전날인 지난 2월24일 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과 김행 소셜네트워크 뉴스서비스 위키트리 부회장을 각각 남녀 대변인으로 내정했다.
하지만 인수위 시절 내내 '불통'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윤 전 대변인은 새 정부 출범 석 달도 안돼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전격 경질됐다.
결국 박 대통령의 첫 대국민사과 했고 취임 초기 '인사 파동'의 대표적 사례하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이후 7개월 넘도록 김 대변인은 홀로 청와대 대변인 자리를 지켜왔다. 사교적인 성격으로 언론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사퇴가 '예고된 수순'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왔다.
김 대변인이 '대통령의 입'으로서의 역할을 사실상 수행하지 못한 끝에 사퇴를 결심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 안팎에서는 내년초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개편을 앞두고 김 대변인이 미리 사표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이 비서관 가운데 처음 임명했던 대변인 2명이 집권 첫해를 넘기지 못하고 모두 낙마하면서 결국 박 대통령의 인사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비판을 막기는 어렵게 됐다.
현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 대변인의 사의를 받아들였고 후임 대변인을 물색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대변인은 정부부처와 언론계 출신 등 인사 여러명이 하마평에 올라있는데, 남성 단독 대변인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