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외교 성적’이 간신히 낙제점을 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13년 오바마 외교 종합적으로 평점은 ‘C 학점’으로 낙제를 간신히 면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정권의 대북 정책은 평점보다 높은 ‘B+’를 받았다.
WP는 “지난해 러시아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가 실망스러운 외교를 펼쳤고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B+’로 평점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WP는 “북한은 지난해 핵실험을 한 차례 더 강행했으며 장거리 미사일 실험까지 하는 등 위협의 강도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의 온갖 위협에도 무력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평가했다. 특히 미국 등 동북아시아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에 중국이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외교적 성과라는 설명이다.
대중국 외교 부문은 유일하게 ‘A’ 학점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파트너십을 새로 설정하는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인권ㆍ환율 등의 문제를 압박하는 고도의 외교 전략을 펼쳤다는 것이다.
반면 이집트 부문에서는 낙제 점수인 ‘F’ 학점을 받았다. 이집트의 군사 쿠데타를 막지 못한데다 쿠데타 후에는 이집트 군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제재도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러시아 부문에서는 국가안보국(NSA)의 기밀문건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을 둘러싸고 1년 내내 마찰을 빚어 ‘D’ 학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