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GOVERNMENT OF SINGAPORE)는 지난달 20일 증권예탁증권 941만4000주 포함, 두 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271만7990주를 취득했다. 이로써 싱가포르 정부는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5.848%(1213만1990)를 보유하게 됐다.
같은 날 싱가포르 자산관리회사인 지아이씨프라이빗리미티드(GIC Private Limited)도 증권예탁증권 및 주식 장내매수를 통해 7.758%(1609만446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를 포함해 이들이 보유 중인 주식은 총 13.606%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달 23일 싱가포르 시장에 4억달러(4212억원) 규모의 GDR를 상장했다. 3879만7279주에 달하는 GDR 발행으로 총 주식수는 23% 증가했고, 주당순자산(BPS)은 6%의 희석요인이 발생했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적개선으로 상승분을 반납하고 전고점 대비 30%, 11월초 대비로는 20% 하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증가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회사 측은 조달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3분기 말 현재 순부채는 5조원으로 부채비율은 267%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싱가포르에서 IR을 진행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투자를 위주로 하는 싱가포르 투자청이 두산인프라코어 주식을 매입한 것은 실적개선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에 4200억원의 현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중국 굴삭기 성수기 도래 등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