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40여년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던 정부의 새해 시무식을 올해 처음으로 세종시에서 열고 ‘세종청사 시대 개막’의 의미를 더했다.
정부는 2일 오전 9시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도 정부 시무식을 개최했다. 시무식은 동시에 영상을 통해 서울청사로 중계돼 서울에 있는 정부부처 공무원들은 서울청사에서 시무식에 참석했다.
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시무식에는 장·차관을 비롯해 각 정부부처를 대표하는 참석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정부 시무식은 국장급 이상만 참석했지만 올해부터는 5급 이하 부처별·직급별 대표자들도 함께 참석하도록 참석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 시무식은 세종청사에서 열린 것 외에 ‘영상중계를 통해 이뤄진 첫 시무식’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세종시와 동시에 시무식을 진행하는 서울청사에서는 안전행정부, 국방부, 여성가족부 등 서울에 남아 있는 부처의 공무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가 처음으로 세종시에서 신년 업무의 시작을 알리게 된 것은 최근 정부세종청사 2단계 입주로 31개 기관 소속 공무원 1만여명이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행정부의 중심축’이 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산업통상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보훈처 등 6개 중앙행정기관의 2단계 세종이전을 모두 마쳤다. 법제처와 국세청 등 6개 기관이 더 옮겨 오는 올해 말이 되면 세종시로의 기관 이전이 모두 마무리된다.
한편 본격 세종시대를 맞아 세종시가 행정중심도시로서 빨리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난해 제기됐던 행정 비효율 논란을 서둘러 잠재워야 한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부터는 국무회의를 비롯한 주요 회의를 가능한 한 세종청사에서 열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세종청사 시무식이 끝난 뒤 각 부처별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전 11시 사이 자체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