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분신 사건 동기 놓고 진실공방..."극단적 시국선언인가, 생활고인가"

입력 2014-01-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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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분신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발생한 40대 남성의 분신 사건 동기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5분께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이모(40) 씨가 자신의 몸에 스스로 불을 질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7시 55분께 전신 화상으로 숨졌다. 현장에서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17줄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이 남성은 분신 직전 쇠사슬로 신체 일부를 결박하고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라고 적힌 플래카드 2개를 고가 밑으로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이 남성의 분신 동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씨가 형의 사업을 돕기 위해 3000만원의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자살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정확한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남성의 분신 동기가 생활고 때문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유족 측은 "고인의 죽음과 부채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 변호사는 "고인이 빚을 진 게 7~8년 전이고 현재 수입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던 만큼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분신 동기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시국선언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가 남긴 유서에 "국민이 느끼는 두려움과 주저함을 내가 다 안고 갈테니 일어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던 점으로 미루어 사회에 영향을 주고자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는 가족에게 3통, 도움준 사람에게 2통, 국민에게 2통의 유서를 각각 남겼다.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그의 빈소에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강기정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정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찾아와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역 분신 남성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서울역 분신 사건, 충격이다" "서울역 분신 사건, 이 시대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서울역 분신 사건, 진짜 동기가 뭘까" "서울역 분신 사건, 죽은 사람만 안타깝다" "서울역 분신 사건, 죽음이 헛되지 않게 살자" 등의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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