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건설경기 부진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건설업계가 힘든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와 봉사활동은 꾸준히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기준 대한건설협회 등 건설단체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지난해 총 772억8000만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실천했다. 이는 전년도 722억5000만원보다 50억3000만원(7.0%)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건설단체는 전년도 36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40억원(8.4% 증가)의 지원을 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체는 685억6000만원에서 732억8000만원(6.9% 증가)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건설업계에서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은 전시성이 아닌 연중, 상시, 릴레이 활동으로 정착되는 추세다. 활동지역 또한 국내를 넘어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건설업체가 진출한 해외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아울러 사회공헌 방법도 과거 단순한 금전기부에서 벗어나 주택개보수 등 건설업체 특성을 살린 사업과 문화나눔, 노력봉사, 재능기부 등 질적으로 다양하고 풍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09년 10월 사회봉사단 출범과 함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전사적 이웃사랑을 펼쳐 보자는 계획 아래 급여 끝전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올 들어서도 총 3100여명이 참여해 3억2900만원을 모금, 국내외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펼쳤다. 또한 지난주에는 겨울방학 결식아동을 위한 ‘사랑나눔 도시락 활동’ 발대식도 가졌다. ‘사랑나눔 도시락 활동’은 학교 급식이 지원되지 않는 겨울방학 기간 중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현대건설이 시행하고 있는 ‘교육장학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6년간 총 350여명의 아동을 지원해 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소재 복지관 등에서 산타 원정대 봉사활동을 벌였고 서울시 노숙인을 위한 ‘따뜻한 겨울나기 꾸러미’ 전달식도 가졌다.
대우건설도 박영식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20여명이 참여해, 서울 노원구 중계동 104마을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가졌고 한양도 앞서 지난 17일 윤영구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일대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 4000장을 직접 배달하고 쌀과 라면 등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한화건설은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의 복구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재해지원금 10만달러(약 1억520만원)를 필리핀기독교재단과 필리핀 적십자사에 전달했으며, 삼성물산도 필리핀 태풍 피해 아동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티셔츠 400벌을 제작해 기부금과 함께 전달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건설업계는 수년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이제 사회공헌 사업은 건설경영에서 필수요소 중 하나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건설기업의 문화로 정착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