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조합은 ‘0.5시간 계약제’ 폐지를 요구하며 지난 31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파업으로 비어있는 계산대, 매장 앞에서 고객에게 홈플러스의 꼼수를 알리는 노동자들,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울산지역 조합원들. 사진제공 홈플러스 노동조합
인건비 감축을 위한 ‘꼼수’로 비판받고 있는 홈플러스의 ‘0.5시간 계약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0.5시간 계약제를 폐지하지 않으면 오는 9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2일 밝혔다.
0.5시간 계약제는 말 그대로 근무 시간을 30분 단위로 계약하는 것으로, 홈플러스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특이한 근로계약 형태다. 7.2시간은 7시간 20분, 7.5시간은 7시간 30분을 근무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근로 과정이나 작업량이 동일한데도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10분을 줄인 근로계약을 종용해왔으며, 계약 시간을 넘기는 연장근로가 발생해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매년 133억원 규모의 임금 체불이 발생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홈플러스 노사는 40여차례의 단체교섭을 통해 △노조활동 보장 △0.5시간 계약제 폐지 및 8시간 계약제 실시 △부서별 시급차별 폐지 △근무복 지급 △하계휴가 신설 등 노조의 요구안을 놓고 마주 앉았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노조는 우선 서울ㆍ인천ㆍ대전ㆍ수원ㆍ순천ㆍ강릉에서도 부분파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계속해서 홈플러스 사측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9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