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주택시장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집주인들이나 대기 수요자들에게 다소 위안을 줄 것 같다.
경제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이 새해 부동산 시장은 거시경제 회복과 저금리 기조,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점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2014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발표했다. 당시 IMF는 한국경제가 정부 경기부양과 저금리에 힘입어 내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경제기관과 연구소들도 올해보다는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3.9%, 한국은행 3.8%, OECD 3.8%, LG경제연구소 3.7% 등의 성장률 전망을 내놨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2년 1분기 3.25%, 2분기 3.25%, 3분기 3.0%, 4분기 2.75%, 2013년 1분기 2.75%, 2분기 2.50%, 3분기 2.50%다.
주택시장 연구기관들도 새해 서울·수도권 집값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4년 주택·부동산 전망'에서 서울·수도권 집값이 연간 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내년 1%가량 오르면 거래량은 40~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0.4% 올랐을 때 거래량은 2010년보다 40% 많은 7만 가구 증가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이 바닥을 통과 중"이라며 "취득세 인하 등 정부 정책이 제대로 시행된다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수요자들은 2014년 부동산 시장을 다소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가 수도권 거주자 643명을 대상으로 2014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 후 2년 내 주택을 사고팔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62.9%로 나타나 팔거나 구입계획 없음 37.0%보다 높았다. 사고팔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직전조사(2013년 초) 59.7%보다 3.2%p증가한 수치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경제성장 등 실물지표 개선과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부동산 구매력이 회복되겠지만 지역적 차별화가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가 예상되는 반면 지방은 공급물량 증가와 가격상승 피로감으로 조정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수도권에서 내집을 처음으로 마련하거나 집을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은 이번에 주택 구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허명 부천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전세가 상승, 정부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맞물려 국지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여지가 크다"며 "특히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는 만큼 집값과 금리가 오르기 전인 상반기 중 급매물 위주의 거래에 나서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