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014년 외환시장 개장 첫날부터 큰폭으로 하락했다.
2일 서울 외화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내린 1050.3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0원 내린 1050.4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정부의 이달 테이퍼링 실시 방침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장중에는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넘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오전 11시부터 외국인들이 선물환 매도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취하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며 “다음주 월요일부터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빨리 외국인들이 포지션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는 매도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들의 동반 매도에 44.15p(2.20%) 내린 1967.19에 장을 종료, 1990선이 무너졌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반대로 포지션을 취했고, 또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은 완만히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화 강세에 힘입어 원·엔 재정환율도 이날 오후 3시 57분 100엔당 997.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900원대에 진입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0원선을 돌파해 세자릿수에 확실히 안착한 모습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