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유럽, 아시아 성장엔진 역할 퇴색”

입력 2014-01-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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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중국 제조업 PMI의 신규수출주문지수 위축…동아시아 수출 미국 비중 13.6%로 축소

아시아 경제 성장엔진으로서 미국과 유럽의 역할이 퇴색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HSBC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에 50.5로 전월의 50.8에서 하락했다. PMI는 기준인 50을 넘어 중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PMI 세부항목 중 하나인 신규수출주문지수는 위축돼 전문가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이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유럽이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어 수출주문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PMI가 아시아 수출의 구조적인 문제를 가리키고 있다”며 “전반적인 수치는 아시아 경제의 꾸준한 회복세를 시사하고 있지만 무역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동아시아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13.6%로 2000년의 23.8%에서 축소됐다. 중국 등 아시아 자체 수요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많은 국가에서 임금이 오르고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최근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대만의 지난달 HSBC 제조업 PMI는 55.2로 전월의 53.4에서 올랐으며 신규수출주문지수는 3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HSBC PMI도 50.4에서 50.8로 상승했다.

반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은 서구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거나 내수 비중이 커 최근 선진국의 경기회복세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의 HSBC PMI는 지난달에 50.9로 전월의 50.3에서 올랐으나 신규수출주문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는 제조업경기 개선이 대부분 내수로부터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이 최대 무역상대국인 인도는 지난달 HSBC PMI가 50.7로 전월의 51.3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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