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오리온, 선대회장 차녀 이화경씨 14.49% 최대주주

입력 2014-01-03 10:13 수정 2014-01-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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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오리온 정점 계열사 수직형 지배구조 형성

‘초코파이, 쇼박스, 스포츠토토’

국민간식, 국내 3대 영화배급사, 국내 유일한 합법 토토는 언뜻 서로 연상되지 않는다. 전혀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은 이들은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오리온그룹에서 탄생했다는 점. 오리온그룹은 국내에서 제과업체로 시작해 유명해졌지만 건설업을 비롯해 영화, 외식, 스포츠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제과 및 종합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국내 그룹이 장남에게 회사를 물려줘 경영을 맡기는 것과 달리 오리온은 창업주의 사위 담철곤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모기업인 동양그룹 역시 큰 사위 현재현 회장이 맡고 있다.

◇초코파이로 성장…영화·토토로 확장= 오리온그룹은 창업주 이양구 선대회장이 설립한 기업집단이다. 오리온그룹의 탄생은 다소 복잡하다. 창업주 이 선대회장은 함경남도 함주 출신으로 1957년 당시 최고 역사를 지닌 삼척시멘트를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공동으로 인수했다. 이 선대회장은 이후 독자경영에 나서 동양그룹을 세운다.

오리온그룹의 모기업은 일제시대인 1934년 세워진 풍국제과가 전신이다. 이 선대회장이 풍국제과를 인수해 동양제과를 설립했고 2001년 제과 부문을 동양그룹에서 따로 계열분리해 독자출범한다. 오리온이 크게 성장한 계기는 바로 ‘초코파이’. 1974년 4월 초코파이를 생산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이듬해 6월 회사주식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84년 동양종합상사를 흡수합병한데 이어 1991년 일본 동경사무소, 1993년 중국 북경사무소를 개설하면서 해외시장으로 진출했다.

1990년대 이르러 오리온은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1994년 영상사업(케이블) 분야에 진출하면서 엔터테인먼트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한 뒤 1999년 미디어플렉스, 2000년 제미로, 2001년 메가박스 등의 계열사를 설립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나섰다.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1년만인 2002년 영화제작 투자 및 배급회사인 쇼박스와 미디어 지주회사인 온미디어를 설립했다. 2003년 동양제과를 오리온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오리온그룹으로 명칭을 바꿨다.

오리온그룹은 이 선대회장 이후 차녀 이화경씨와 사위 담철곤 회장이 맡았다. 모그룹인 동양그룹은 장녀 이혜경씨와 사위 현재현 회장이 각각 맡아 분리했다. 담철곤 회장은 1980년 이화경씨와 결혼해 장녀 경선씨, 장남 서원씨 남매를 두고 있다. 경선씨는 최근 미국 유학을 마친 뒤 귀국해 회사 경영에 참여할 전망이다. 장남 서원씨는 아직 공부를 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분양사업까지 영위 = 오리온그룹은 지주사격인 (주)오리온을 정점으로 계열사들이 수직형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오리온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14.49%의 이화경씨이다. 담 회장과 자녀 등 특수관계인이 14.31%를 소유해 총 29.8%를 갖고 있다.

오리온은 부동산 개발 및 분양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리온자산개발 90%, 오리온레포츠 86%, 영화 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쇼박스) 57.50%, 건설업체인 메가마크 100%,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 100%, 오리온음료 100%, 스포츠토토 66.64%를 보유하고 있다.

미디어플렉스는 박수건달문화산업전문, 수프림스타인베스트먼트, 제미니벤처투자, 수프림스타홀딩스 등 4개 관계회사를 갖고 있으며, 이들에 각각 90%, 11.23%, 92.86%, 100% 출자하고 있다. 수프림스타홀딩스는 중국 후베이 라디오&TV 메가트래이딩(49%)과 베이징 수프림스타홀딩스(100%)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은 PT. 오리온푸드 인도네시아 30%, 오리온푸드RUS 27.71%, 오리온푸드 VINA 36.59%, 오리온푸드 NOVO 35.40%, Pan Orion Corp. 9.32%, 하이랜드 D&C 90%를 갖고 있다. Pan Orion Corp.은 Orion Food 상하이, 광조우(광주), 선양(심양), Orion Snack Co. 등에 100% 출자했다.

이밖에 건설업체인 메가마크는 섬유제조 및 판매업체 미소인에 90% 출자해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스포츠토토는 스포츠토토온라인(70%)과 크레스프(100%)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실적·외형 ↑…부채와 차입금도 ↑= 오리온그룹은 (주)오리온, 미디어플렉스, 리온자산개발, 메가마크, 미소인, 스포츠토토, 스포츠토토온라인,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 크레스포, 하이랜드디앤씨, 오리온레포츠, 오리온음료 등 2013년 3분기 기준 매출액 1조4179억원, 영업이익 1565억원, 순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2012 회계연도 기준 부채총계는 1조500억원, 부채비율 81.65%로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나 전년(66.40%)보다 높아졌다.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은 45.89, 차입금 의존도는 25.26으로 업계 평균보다 낮았으나 전년 35.74, 21.48보다는 올랐다.

지주사인 오리온의 경우 매출액 8207억원, 영업이익 720억원, 순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알짜계열사인 큰 스포츠토토는 매출액 2885억원, 영업이익 561억원, 순이익 428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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