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M&A 규모는 1조 달러(약 1052조원)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것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경제가 활황을 보이면서 기업의 인수·합병(M&A)거래도 활발히 진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경을 넘는 M&A도 많았다.
톰슨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M&A 규모는 전 세계 M&A 시장의 43%에 해당하며 이는 2001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M&A는 주로 하반기에 활발히 진행됐다.캘리포니아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9월 업계 선두업체인 일본 도쿄일렉트론을 9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동통신업계에도 지난해 하반기 2건의 M&A가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미국의 업계 3위 업체 스프린트넥스텔을 216억 달러에 인수했다. 최근 회사는 스프린트에 이어 4위 업체 T-모바일과 메트로PCS를 역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가 영국의 보다폰이 보유한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을 1300억 달러에 매입했다.
한편 2009년 파산신청을 한 케이블 업체인 차터커뮤니케이션스도 타임워너케이블 인수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