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 방식 변경 의혹'과 관련해 이달 중 본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3일 감사원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시에 시 도시계획국·주택정책실 국장급 2명과 구룡마을 개발방식 변경 당시 해당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 6명에게 조사 개시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감사원은 시와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 등이 구룡마을 개발 과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청구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12월부터 예비조사를 벌여왔다.
지난 2011년 대규모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을 공영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시는 2012년 8월 2일 이 지역의 도시개발 지정고시를 하며 사업 시행자인 SH공사와 입안자인 구가 협의해 제안한 수용·사용 방식을 변경, 환지 방식을 추가한 혼용방식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구는 환지 방식에 의한 막대한 개발이익을 노린 일부 토지주와 시의 유착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원안 복귀를 주장해왔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서울시가 구룡마을 개발 방식 변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은 계속됐다.
그러자 서울시는 같은 달 21일 감사원에 구룡마을 개발 과정에 전반에 대한 감사를 공식 청구했고, '구룡마을 주민자치회'와 시민단체도 같은 달 30일 강남구청과 신연희 강남구청장에 대해 감사를 요청했다. 강남구는 이에 맞대응해 지난해 11월1일 '맞감사'를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