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임원을 청부 폭행한 혐의로 복역한 이윤재 피죤 회장이 과거의 약속을 깨고 경영에 복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회장이 사장을 해임하고 직원 일부를 대기발령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피죤 노조에 따르면 이 회장은 가석방 직후인 지난해 9월 5일 회사 경영에 정식으로 복귀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이 회장은 출소 후 본사로 출근하고, 업무보고까지 받으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2011년 재판 당시 “인간의 수명이 길다 해도 자진해서 할 수 있는 한계는 거의 다 됐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며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사까지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조원익 사장을 임기 9개월 만에 해임하고, 이 과정에서 전체 직원 120여명 가운데 70%에 대해 권고 사직과 강제 전보 등 인사 조치를 했다는 것.
피죤은 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피죤 측은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것은 아니고, 몇 차례 방문한 것일 뿐”이라며 “조 사장은 건강상 이유로 자진 퇴사했으며, 직원 인사는 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조직을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 측에선 건강상 이유로 조 사장이 그만뒀다고 하지만, 결국 해고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회장은 피죤의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이은욱 전 피죤 사장을 폭행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