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권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에 새해 초부터 폭설과 함께 한파가 몰아쳐 1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뉴욕과 보스턴, 시카고와 수도 워싱턴DC 등 미국 동부에 이번 겨울 눈폭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연초부터 혹한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무려 36㎝의 눈이 내렸으며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15~25㎝, 뉴욕주 뉴욕 20㎝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매사추세츠주와 코네티컷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60㎝ 이상의 폭설이 내렸다.
눈과 함께 한파와 강풍이 동반하면서 뉴욕 기온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다. 워싱턴DC도 올 들어 최저인 영하 10도에 육박하면서 밤새 내린 눈이 얼어붙어 곳곳에서 출퇴근길 차량정체가 이어졌다.
잇단 교통사고 등으로 미시간주와 켄터키주, 인디애나주, 일리노이주 등에서 최소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청 직원이 무너진 제설용 소금에 깔려 사망했으며 뉴욕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한 여성이 집 밖을 배회하다가 동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2200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뉴욕 JFK 국제공항은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전날에는 2100편이 취소되고 6000편이 지연됐다.
뉴욕의 유엔본부와 뉴저지주의 연방법원이 이날 문을 닫았고, 뉴욕주와 매사추세츠주, 뉴저지주 등의 공립학교 등도 대다수 휴교령을 내렸다. 뉴욕주의 일부 고속도로는 밤새 통행이 금지됐으며 지하철 운행 시간표도 일부 조정됐다.
제이리드 가이어 NWS 예보관은 “최악의 폭설은 지나갔지만 북극 기단 때문에 당분간 한파와 강풍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과 뉴저지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