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황제 슈마허, 일어나요”

입력 2014-01-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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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스키장서 불의의 사고… 두 차례 대수술 불구 여전히 의식불명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결국 자신의 45번째 생일인 3일에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인 F1에서 통산 7차례나 장상에 올라 이 부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슈마허는 지난해 12월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의 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던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그는 곧바로 인근 그레노블 대학병원으로 후송됐고 두 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두 번의 대수술에도 불구하고 수술 이후 3일까지 슈마허의 상태에 대한 병원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슈마허의 매니저 자비네 켐은 “아직까지 새롭게 전달할 내용이 없다”는 짤막한 말만을 전했을 뿐이다. 켐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슈마허의 상태가 현재로서는 약간이나마 호전된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단지 현재 상황일 뿐”이라는 단서를 달아 아직까지 안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워낙 큰 사고인 탓에 정확한 경과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그레노블 병원에는 전 세계에서 급파된 수백명의 각국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이들은 슈마허의 회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슈마허의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 역시 병원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켐은 “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병원에 모여 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고 전했다. 또 “슈마허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지만 단 한순간도 혼자 있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장 토트 회장도 지난해 12월 31일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마허는 2012년까지 약 8억2300만 달러(약 8667억원)를 벌어들여 8억6900만 달러(약 9151억4400만원)의 총수입을 올린 타이거 우즈(골프)에 이어 스포츠 선수 갑부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리는 그는 기부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4년 남아시아 지역 쓰나미 참사 구호 성금으로 1000만 달러(약 105억3100만원)를 기부했고 2002년에는 동유럽 폭우 피해자들을 위해 100만 유로(약 14억3900만원)를 내놓았다. 그 밖에도 그는 정기적으로 불우 어린이 돕기 기금을 전달하고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 발전기금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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