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숙명의 라이벌] 아마존 vs 반스앤드노블, 인터넷 성장에 명암 엇갈려

입력 2014-01-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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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포춘 500대 기업 149위…반스앤드노블, 위기 돌파구 못 찾아

아마존과 반스앤드노블은 인터넷의 급성장으로 명암이 엇갈린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제프 베조스가 부모로부터 30만 달러(약 3억1600만원)를 빌려 지난 1995년 설립한 아마존은 온라인서점을 넘어 세계 최대 인터넷 소매업체로 성장했다.

반면 미국 최대 서점체인으로 군림하던 반스앤드노블은 인터넷이라는 시대 조류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뉴욕 월가의 한 금융회사 부사장으로 재직하는 등 잘 나갔던 베조스는 전자상거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연봉 100만 달러의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아마존을 설립했다.

그는 데이터베이스(DB) 작업이 잘 돼있어 인터넷 검색과 판매, 물류관리 등에 용이한 책을 첫번째 아이템으로 잡았고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아마존은 사용자 리뷰와 별표로 도서 평가하기 등 인터넷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기능을 도입했으며 전에 구매했던 이력에 따라 고객들에게 추천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또 온라인을 통한 물류시스템 개선과 잘 정돈된 서적DB로 일반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도 판매해 인기를 얻었다.

아마존은 611억 달러 매출로 포춘이 선정한 ‘2013년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149위에 올랐다. 아마존의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가 애플 아이패드 대항마로 부상하는 등 아마존은 구글,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IT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반스앤드노블은 지난해 10월 마감한 회계 2분기 매출이 1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1323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적자에서 벗어났으나 이는 사업이 잘 돼서라기 보다는 비용 감축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회사의 전자책 리더인 누크 사업부 매출은 전년보다 32% 급감했으며 디지털 콘텐츠 매출도 21% 줄었다. 지난 2011년 보더스가 파산한 이후 회사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대형 서점체인이나 아직 서점사업의 몰락에서 벗어날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스앤드노블은 1990년대 서점의 고급화를 추구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인터넷의 등장에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회사는 지난 1997년 독일 베르텔스만과 인터넷서점인 반스앤드노블닷컴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다양한 서적 제공 등으로 기존 업체의 약점을 빠르게 공략한 아마존을 이길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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