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년물 국채 금리가 6일(현지시간) 유통시장에서 4.52%로 지난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정부가 이날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한 데 따른 물량 부담과 신용경색 우려가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중국 재무부는 5년물 국채 100억 위안(약 1조7600억원)어치를 4.47% 금리에 발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채권 트레이더는 “만일 재무부가 이날 국채 발행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면 발행금리가 4.5%를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5년물 국채 금리는 신용경색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5월 말 당시 3.0906%를 나타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단기금리 지표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는 이날 4.64%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7일물 RP금리는 8.94%까지 치솟으면서 신용경색 우려를 고조시켰다.
투자자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를 앞두고 자금수요가 커져 이달 말 신용경색 사태가 다시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궈타이쥔안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규모가 지난해보다 1960억~2240억 위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윈드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 국채 발행규모는 1조7000억 위안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