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하철에서 발생한 성폭력, 절도 등 강력범죄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가 최근 2년간 지하철범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발생 건수는 2012년 240건에서 지난해 412건으로 172건 늘었다.
지난 한해간 발생한 지하철 범죄는 성폭력이 1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 105건, 폭력 56건, 점유이탈물횡령 등 기타 범죄가 104건이었다.
지난해 11월 전동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 여성 승객의 치마속을 촬영하던 조모(27)씨가 경찰에 적발됐다.
또 같은해 10월 열차 안이 혼잡한 틈을 타 여성 승객의 몸을 만져 추행한 김모(30)씨가 현장에서 검거됐다.
계절별로 보면 여름(6∼8월)에 121건이 집중됐고 가을(9∼11월) 105건, 봄(3∼5월) 97건, 겨울(12∼2월) 89건 순이었다.
경찰은 주로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 승객들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실제 범죄발생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011년 134개이던 지하철 역이 현재 185개로 증가했고, 일일이용객도 같은기간 254만명에서 300만명으로 늘면서 범죄발생 건수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출·퇴근시간 등 범죄 취약시간대 가용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역무원, 철도특별사법경찰 등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청 관계자는 "서울지방청과 매월 합동 훈련을 실시해 이동 중인 피의자를 검거하는데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아울러 코레일과도 핫라인을 구축해 지하철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