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동양건설 인수합병(M&A)전에 국내외 3개 업체가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업체가 인수에 나선 것은 관급공사 비중이 높아 매출이 안정적이고 2, 3분기에 흑자를 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M&A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업체와 해외업체 등 3개 업체가 인수 타진을 해와 접촉 중”이라며 “제2의 벽산건설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접근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벽산건설 사태가 없었다면 지난달 입찰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인수가는 500억 전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동양건설산업이 경영권 매각을 위해 다섯번째 공개입찰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2년 12월에는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했지만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고 이후 재입찰에서는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본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잔금 납입이 이뤄지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 지난해 9월에는 응찰자가 없어 실패했고 10월에도 본입찰에 응찰자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동양건설 인수전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3개 업체가 인수를 위한 물밑 접촉 중인데다 LOI접수비용도 1000만원으로 기존 입찰 때보다 두배를 높여서 받고 있다.
거기에 벽산건설과 같은 사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자금조달 방법 등을 미리 점검하고 있다.
이같이 동양건설산업 몸값이 올라간 데는 관급공사 비중이 매출에 50%가 넘는데다 기존 부실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흑자전환을 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양건설은 기존 법정관리 건설사들과는 달리 꾸준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정관리 전 66개현장이 있었는데 법정관리 이후에도 공사가 중단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에도 44개 현장이 돌아가고 있다”며 “법정관리를 들어가면 선금 결제를 주지 않으면 공사가 중단되지만 동양건설은 관급공사 위주이다보니 공사가 중단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건설 관계자는 “벽산건설과는 달리 동양건설은 실적도 양호하고 ‘동양파라곤’이라는 브랜드도 있다”며 “최근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를 푸는 등 대내외 환경도 좋아지고 있어 매각과정이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