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지난해 최대 실적 거둬… “현지화 전략 통했다”

입력 2014-01-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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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가 지난해 국내 판매량 15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국내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한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작년 수입차 판매량은 15만6497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판매대수 13만858대 보다 19.6% 늘어난 수치다. 수입차 판매는 2003년 1만9481대 집계 이후 10년동안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자동차 회사들의 현지화 전략이 있었다.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소비자의 선호를 고려해 2000cc미만 소형차, 연비 좋은 디젤차, 산악지형에 유리한 4륜차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가운데 배기량 2000cc 미만인 소형차 판매는 전체 수입차 판매 비중의 절반이 넘는 54%를 차지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디젤차가 차지한 비중도 62%에 달했다. 특히 2012년 대비 가솔린 차량 판매는 8% 가량 감소한 반면에 디젤 차량 판매는 46% 늘어나 국내 소비자의 디젤차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4륜차에 대한 인기도 꾸준하다. 국내 특유의 산악지형과 겨울철 눈길·빙판길 등 험로 주행에서의 장점 때문에 4륜 구동차 수요가 상당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아우디 A6 전체 판매량 가운데 4륜 구동인 쿼트로 판매 비율은 62%에 이른다. 또 BMW5와 벤츠 E클래스 판매량 가운데 4륜 구동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21%, 18%에 달했다.

현지화 전략을 통한 수입차 업계의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처음으로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 2위 자리를 꿰찬 폭스바겐은 올해 3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BMW도 올해 소형차의 비중을 확대하며 국내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는 올해 17만4000여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대비 10% 이상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고연비, 소형차를 선호하면서 수입차의 디젤 소형차 영역이 넓어졌다”며 “겨울철 운전과 산악지형 등의 이유로 4륜차를 선호하는 양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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