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증권사 화두] “위상회복 원년으로”… 사업역량 재정비 ‘균형 성장’

입력 2014-01-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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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CEO 경영전략

증권업계 변화의 흐름 속에서 올해 중소형 증권사 대표들이 내걸은 키워드는 균형 성장이다. 오랜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체력이 바닥난 만큼 전 사업 역량을 재정비해 수익 안정성을 제고하겠다는 각오다.

◇사업 영역 재정비로 안정적 수익기반 마련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증권사 수장들이 체감하는 갑오년 업황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수장들의 신년사에 ‘현실에 안도하지 말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는 주문이 곳곳에 담긴 것도 이 때문이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올해의 첫 달에 집중적으로 우리의 현실을 재점검하고 문제점을 도출해야 한다”며 “즉시 해결할 수 있는 것과 시간을 요하는 것으로 구분한 후 각 항목별로 장·단기 실천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표들은 부문별 균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오랜 ‘보릿고개’로 인해 수익성이 극도로 약화된 만큼 선택과 집중에 앞서 기초체력부터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은 “영과후진(盈科後進)이란 말이 있는데 물이 흘러나갈 때 구덩이를 만나면 구덩이에 물이 다 찬 후에야 비로소 물줄기가 앞으로 흘러나갈 수 있다는 뜻”이라며 “모자란 부분을 빈틈 없이 채운 뒤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면 ‘통합적 성장’이라는 비전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장들은 혁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직 구성원들의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올해 우리나라 증권시장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교보생명 창립자가 주장한 ‘맨 손가락으로 생나무에 구멍을 뚫는’ 도전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리스크 역량 제고로 고객 신뢰 회복

중소형 증권사 수장들은 올해를 위상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 때문에 신년사에도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묻어 있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은 “증권업계는 깊어진 침체로 인해 본격적 구조조정과 함께 혼돈스러운 재편기에 들어갈 것이지만 우리는 그동안 축적한 내적 역량을 자양분 삼아 2014년을 위상 회복의 전기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중소형 증권사 수장들은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보고 있다. 극심한 보릿고개로 인해 대형사들도 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출발선이 같다는 판단이다.

홍원식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은 “사업 환경이 고비를 맞는 시점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쟁사들이 올해 사업 계획을 축소한 반면 이트레이드증권은 오히려 자원 확대 방침을 정한 이유는 스피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역량도 끌어올려 추락한 고객 신뢰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재택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경영 화두는 리스크 관리 역량의 획기적 제고”라며 “지금부터는 리스크 관리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하고 우리 아이엠투자증권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비상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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