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 업계도 설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올해 편의점에는 랍스터와 연어, 버버리 숄더백, 60만원대 산양삼환, 건담 프라모델, 이케아 가구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눈길을 끈다.
◇편의점 선물세트도 ‘양극화’ 뚜렷= 7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최근 경기 불황으로 구매 패턴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다는 분석에 따라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중저가의 실속 선물세트를 동시에 확대했다. 병행수입한 구찌 여성용 토트 겸 숄더백, 버버리 여성용 숄더백, 페레가모 남성용 벨트 등 24가지 이상의 명품 잡화 상품과 함께 쿠첸 6인용 명품절정 압력밥솥, LG 전자로봇 청소기 등 고가 가전을 함께 내놓았다.
산양삼환25구를 60만원에 선보인 세븐일레븐은 5만원 미만 저가 선물세트 구색도 전년보다 14.3% 늘렸다. 전체 상품 460여종 중 약 50%가 5만원 미만 상품이다. 경기 불황으로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명절 당일에도 영업하는 편의점 특성상 ‘급조 선물용’으로 저가 선물세트 판매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의 경우 5만원 미만 저가 상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3%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미니스톱 역시 3만원 미만 중저가 건강식품 세트로 고철남 블루베리 홍삼진액, 고철남 헛개나무 홍삼진액 등을 판매하며 풍년 멀티미니믹서기, 풍년 크라첸 냄비 2종세트도 2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이색 선물… 피규어, 랍스터, 블루투스 헤드셋 눈길= CU는 키덜트족에게 사랑받는 건담 프라모델 시리즈를 처음으로 준비했다. 풀버니언, 뉴건담, 저스티스 건담 3종을 2만5500원에서 7만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이언맨 피규어 7만5000원, 아이언맨으로 디자인한 LED이어폰 플러그 7만2000원도 센스있는 선물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GS25는 캐나다산 랍스터와 노르웨이산 연어로 구성된 랍스터연어 혼합세트, 랍스터와 호주산 와규로 구성된 랍스테이크세트를 각각 11만8000원과 13만8000원에 최초로 선보인다. GS25는 일본 방사능 불안을 없애기 위해 청정지역 우수상품을 엄선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신학기를 앞둔 학생들을 위한 설 선물로 소니 정품 블루투스 헤드셋 3종과 블루투스 스피커 2종 등 총 8종 상품을 5만9000원에서 29만9000원까지 선보인다. 예년보다 늘어난 휴일로 해외여행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서는 올림피아 캐리어 9종을 7만9200원부터 23만9200원까지 준비했다.
◇1인가구 위한 맞춤 선물도= 미니스톱은 졸리쿡 1인용 전기밥솥, 가이타이너 1.2ℓ 라면포트, 가이타이너 라디오형 PTC 온풍기 등 소형 가전을 1인가구 맞춤용 선물세트로 선보인다. 미니스톱 상품본부 김규섭 MD는 “전년의 설 선물세트 구매 실적을 분석해 보면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양극화와 1인가구 상품 매출 확대 등의 소비 트렌드가 명절 선물세트 구매에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선물세트 상품군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CU는 ‘나홀로족’을 위해 이케아의 6단 서랍장 5만4500원, 팔걸이 의자 5만5500원, 사이드 테이블 1만6800원, 3단 선반 3만8000원, 원형 스툴 1만8900원을 판매한다. 가까운 CU 매장에서 주문서만 작성하면 배송료 없이 받을 수 있다. BGF리테일 김성환 마케팅팀장 역시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나홀로족’과 ‘알뜰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