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예능스타 김준호, 3개의 성공 비결은?[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입력 2014-01-0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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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왜 연예대상을 받았을까

▲'개그콘서트'로 대상을 수상한 개그맨 김준호(사진 = KBS)

“후보로 있는 것만으로도 창피했다. ‘개그콘서트’ 팀 중에는 2003년 (박)준형이 형이 받고 처음 받는 것 같다. ‘개그콘서트’ 팀에 감사한다. 중학교 때 심형래 선배님 코미디 보려고 KBS 왔다가 쫓겨났다. 경비 아저씨에 복수하려고 개그맨이 됐다. 그 꿈을 이미 이뤘고, 그 꿈 이상을 이룬 것 같다. 저 대상 먹었습니다.”

지난 12월21일 열린 ‘2013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김준호(39)다. 그의 수상소감은 1999년 KBS별관 스튜디오를 회상하게 만든다. 새로운 코미디를 표방하며 방송을 시작한 ‘개그 콘서트’를 찾아 당시 연출을 맡았던 박중민PD와 김미화를 인터뷰했다. 그리고 방송하자마자 인기를 끌었던 코너‘사바나의 아침’출연진의 소감을 들었다. 그중의 한사람이 김준호다. 그동안‘개콘’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높은 인기 속에 한국 코미디의 흐름을 주도하며 코미디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초창기‘개콘’을 이끄는 개그맨들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두 가지 이유다. 코너와 개그맨의 인기 순환주기가 빨라져 ‘개콘’을 수놓았던 개그맨들이 이내 사라진다. 또한 ‘개콘’에서 높은 인기를 얻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진출한 예능 스타들이 좀처럼‘개콘’에 돌아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주일 내내 아이디어회의에서부터 연습까지 힘든 작업을 해야 하고 출연료 역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인기 없는 개그맨은 경쟁에서 밀려 ‘개콘’에서 모습을 볼 수 없고 인기 높은 예능 스타는 수입 좋고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버라이어티에 안주해 ‘개콘’에서 볼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개콘’을 지난 15년 동안 지켜온 이가 김준호다. 김준호는 2009년 도박사건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고는 ‘사바나의 아침’‘봉숭아 학당’에서부터 ‘불사파’‘꺽기도’‘감수성’‘비상대책위원회’그리고 ‘뿜엔터테인먼트’까지 공백 없이 줄기차게 인기 코너에 출연하며 ‘개콘’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김준호의 성공의 원인중 하나는 바로 코미디라는 한 우물을 줄기차게 그리고 빼어나게 팠다는 것이다. 많은 예능 스타들이 힘들다고 외면했던 코미디 무대를 지키며 한국 코미디의 발전의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코미디 발전을 위한 그의 노력은 무대에서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다. 개그맨들을 위한 연예기획사 코코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김준현 등 소속 연예인의 활동무대를 확장시키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8월 국내외 코미디의 향연이 펼쳐진 ‘제1회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아 한국 코미디의 발전에 디딤돌을 놨다.

김준호는 “우리나라 대학로 같은 언더에서 활동하는 퍼포먼스 코미디언들을 이 페스티벌을 통해 알리고 싶다.‘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세계 최고의 코미디 축제로 자리잡을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개그콘서트-뿜엔터테인먼트'의 개그맨 김준호(사진 = KBS)

김준호는 무대 안팎에서 코미디이라는 한길을 위해 노력해 오늘의 성공을 이룬 것이다. 그래서 “코미디언들은 명백히 엉덩이를 차기보다는 채이고 몽둥이로 때리기 보다는 얻어맞으며, 크림파이를 던지기 보다는 얻어맞는 자들이다. …만일 바로 우리가 그들의 고통을 보고 웃지 않는다면 그들의 고통은 동정 받고 슬픈 것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진정한 희극배우들이 있어 웃음을 웃을 수 있고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할 수 있다. 희극배우들은 정화(淨化)의 신이다”라는 ‘스타’에서의 애드가 모랭의 언급은 김준호를 떠올리게 한다.

김준호의 성공의 키워드 중 또 하나가 한 분야의 성공을 발판으로 또 다른 성공을 일구는 성공의 확대재생산이다. 김준호는 ‘남자의 자격’같은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해피투게더’같은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이후 ‘1박2일’에 투입되며 상황극이나 코미디적 요소를 가미해 웃음을 선사하며 약점을 드러낸 리얼버라이어티에 적응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1996년 SBS 개그맨으로 출발해 18년동안 코미디언으로 활동한 노하우를 개그맨 전문 연예기획사를 만들어 소속 연예인의 성공적인 활동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연예기획사의 성공은 코미디언으로서의 성공이 큰 바탕이 됐다.

김준호의 성공의 세 번째 키워드는 위기를 잘 관리하고 극복한 빼어난 위기관리전략 구사다. 그는 한창 인기를 얻고 있던 지난 2009년 도박혐의로 ‘개콘’에서 퇴출된 것을 비롯해 연예인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0년 3월21일 그가 출연했던‘개콘’의 ‘씁쓸한 인생’마지막회에 복귀하는 극적인 전략으로 비판을 피하면서도 복귀의 극적 효과를 거두며 자연스럽게 연예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토크쇼에서 자신의 도박을 소재로 하는 웃음마저 선 보이며 시청자에게 더욱 강렬한 존재감까지 심어줬다.

“케어해 주자나, 앉으나 서나 쟈나 쟈나”유행어를 난사하며 15년동안 여전히‘개콘’무대를 통해 웃음을 주고 있는 김준호는 대상을 받고 남을 성공을 거둔 예능 스타다. 그가 2014년 갑오년에는 어떤 웃음을 선사할까, 그리고 어떤 유행어를 유포시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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