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등 자산 10위권 증권사들의 인수합병전이 뜨거운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 운용사들의 매각은 지지부진한 양상이다.
8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진행중인 더커자산운용 수의계약 본입찰이 지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더커자산운용 본입찰에는 JB금융지주와 윤홀딩스 두 곳이 참여한 상태다. 당초 수의계약 일정대로라면 지난해에 입찰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중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더커운용의 유력 후보군인 JB금융지주가 최근 광주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광주은행 인수전에 사활을 건 상황”이라며 “또 윤홀딩스의 경우, JB금융지주보다 높은 입찰가격을 써냈지만 매각 주관사 측에서 이들에 대한 자금조달 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중인 것으로 안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IB관계자는 “더커자산운용의 현재 입찰 가격이 100억원을 웃도는데 업황 악화 등으로 비싼 가격에 라이센스 값을 지불 하는 것에 대해 입찰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도 보인다”며 “다만 가격 조건만 맞는다면, 이들 외에 또 다른 원매자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초부터 증권사 매물 대상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이트레이드증권은 최근 업황 악화와 대형사 매물이 봇물을 이루자 매각 작업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동양증권의 매각 작업이 시작된 상태에서 자칫 제 값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이트레이드증권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최대주주의 업무 집행사원인 지앤에이 사모펀드(G&A PEF)에 확인 결과 지분매각을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CXC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이엠투자증권의 매각작업도 결국 무산 된 바 있다.